청소년팀 / "우리는 만물과 함께 살아간다"
‘십대들의 독자-되기, 저자-되기’는 책을 읽는 ‘독자’가 되는 동시에 독서를 통해 촉발된 생각을 자기 언어로 풀어 쓰는 ‘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읽고 필사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열심히 읽고 쓰고, 고쳤습니다!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월든》 네 권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왜 ‘나...
3
1421
신독(愼獨)이란 말은 멋있으면서도 실천이 쉽지 않아서 참~ 멀게 느껴지곤 했는데요.
이 글을 읽으면서 ‘홀로 있음(獨)’을 너무 단편적이게 봤기 때문에 신독을 하기 어려운 일로 쉽게 치부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나 자신의 공부 혹은 수행을 위해 혼자 있을 때 몸/마음가짐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읽었었는데,
‘홀로 있음’을 “언제나 관계 속에 있지만 연결성을 망각하고 있는 상태”로 읽는다면 신독이란 단순히 나라는 주체 하나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세계의 일이 될 수 있는 것이겠군요.
수많은 연결성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독 하는 자세가 왜,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홀로서기' ,옛날 아주 옛날에 이런 제목의 시가 유행했고 제 주변에 그 시를 좋아했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홀로서기라니, 돌아보니 참 철없던 시절의 설익은 낭만기가 줄줄 흐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따로 또 같이' 이 말도 홀로서기의 변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작아도 아무튼 따로 떨어질 수 있는 그 무엇이 홀로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말이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이 생각을 넘어서기가 참 어렵죠. 사유의 출발점에 주체를 두지 않기가 말이죠. 저는 ‘신독’(愼獨)의 신(愼)을 이런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샘의 말을 얼추 이해했는지, 물어볼게요.
'홀로 있음'이란 감각에 대한 경계는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플랫폼 노동을 비롯해서 자본주의는 점점 더 우리를 '개인화'할 것이고,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이 흐름에 곧이곧대로 휩쓸릴 테니까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홀로 있음'을 적극적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연결성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으로서의 '홀로 있음'이기도 하면서, 자기 중심과 연관된 의미로서의 '홀로 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면..? 뭔가 연결될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
나자신의 절제된 마음가짐이라 생각했는데^^; 이인샘의 글로 신독(愼獨)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네요.
"나와 이 세계의 연결성을 망각하거나 무감각한 상태"는 사실상 무지의 상태인데.. 마음을 잠시라도 놓치면 일상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愼獨, 세계와의 연결된 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패치워크?) 나자신을 이해하고 돌이켜보려는 적극적인 마음자세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 속에서 불안정한 존재자체를 긍정하는 힘도 생길 것 같고요. 잘 읽었습니다~!